노무현 대통령이 4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노 대통령은 취임 100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화물연대 파업,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 혼선 등 참여 정부 출범이후 끊이지 않았던 국정혼선 논란과 관련, "민주주의의 정상화를 위한 과정이므로 취임 6개월 뒤부터 국민과의 약속을 가시적으로 진전시키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최근의 국정 난맥상은 과도기적 현상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한국일보 사이트(www.hankooki.com)는 3일 노 대통령과 참여 정부의 100일을 근거로 "앞으로의 국정 운영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라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9일 오후 9시 현재 4,664명이 참가한 결과 '지금과 비슷할 것이다'가 61.8%(2,880명),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다'가 35.3%(1,647명)로 비관적인 전망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라는 낙관적인 대답은 2.9%(137명)에 그쳤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앞날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지난 100일 동안 벌어진 크고 작은 논쟁과 별 차이가 없다.
우려가 더 큰 이들은 주로 노 대통령의 말을 문제 삼는다. 특유의 말하는 스타일로 인정하더라도 대통령인 만큼 한마디 한마디에 좀더 신중해야 국정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노 대통령이 얼마 전 던진 '못 해먹겠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은 이들은 "6개월 뒤면 좋아질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에 냉소적이다. 노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그룹의 국정운영 경험이 일천하다는 점도 이들이 예상하는 비관론의 또 다른 이유다.
반면 소수이긴 하지만, 노 대통령의 앞날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는 '인간 노무현'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에 근거한다. 노무현을 믿고 대통령으로 뽑은 만큼 끝까지 믿어 보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적극적인 지지는 노 대통령에겐 큰 정치적 자산이다. 이들은 취임이후 이뤄진 몇몇 개혁조치들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100일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는 힘들다는 신중론도 더러 눈에 띄었다.
벌써 못해먹겠다는 대통령에게 불안스럽게 4년 반 이상을 계속…. 국사를 관리하는 데는 준비가 덜 된 분이니 그렇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만, 대통령 당선 후 6개월 이내에 분명히 큰 말실수를 할 것 같다는 우려가 맞아 떨어진 것 같아 씁쓸합니다. 또 경험 없는 재야의 선후배, 측근들로 둘러 쌓인 대통령 때문에 국민은 5년을 불안스럽게 보낼 것이라는 우려도 분명해 보입니다.
/jeepckk
믿었기에 노무현님께 작은 한 표를 던졌습니다. 끝까지 믿고 지켜보겠습니다. 대통령 말씀처럼 잘못한 게 있으면 처벌 받겠지요. 정말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게 보입니다. 이렇게 불쌍한 대통령 처음 봤습니다. 예상은 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님! 힘 내십시오. 당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믿겠습니다.
/life5944
이제 100일 지났다. 너무 서두르고 요구하지 말자. 좀더 진지하게 지켜보자. 이런 식으로 자꾸 '잘 할 것이다 못 할 것이다' 며 (여론)조사해 대통령과 참여정부, 국민들을 자극하는 것은 극히 유아적인 생각이다. 역사는 단막극이 아니다 연속극이다. 좀더 지켜본 후에 평하자.
/young9000
노 대통령님, 새롭고 참신한 국정을 기대합니다. 때때로 정제되지 않은 말을 마구 할 때마다 한편 솔직한 모습이라 생각되면서도 전 국민을 향하여 하는 말씀이라면 좀더 생각하고 다듬어진 용어로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말이 중요한 것은 말은 곧 그 사람의 품격이고 인격이기 때문입니다. '못해먹겠다' 같은 말도 안 되는 말씀은 듣기가 참 거북하였습니다. /ilsong36
노무현님! 절대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노무현님은 국민들의 대표이고, 우리 나라의 일꾼이잖아요. 정말 요번 대통령은 정직하고, 약속도 잘 지키고, 말 한 마디를 던질 때조차 진실한 대통령이 되길 빕니다. /qtufol
100일은 우울한 기념일(?)이었지만 1,000일은 행복한 결실을 맺는 축제일이기를 바랍니다.
/pronakse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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