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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로 보는 TV/공익성과 시청률은 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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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로 보는 TV/공익성과 시청률은 상극?

입력
200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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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개편 때 이례적으로 공익성을 강조한 편성을 들고 나온 민영방송 SBS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지난주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SBS 프로그램 중 시청률 상위 20위에 든 것은 3개에 불과했다. 드라마 '올인' 이후 '인어아가씨'(MBC)나 '개그콘서트'(KBS2) 같은 간판 프로그램이 부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주 방송3사 주말 평균 시청률의 경우, KBS1의 '한국―우루과이전' 축구 중계가 미친 영향이 크기는 하지만 4등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SBS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간 지상파 4개 채널 중 1위를 기록했던 데 비해 한마디로 시청률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강화해 온 가족이 시청하도록 한 '개편 효과'도 미미한 편이다.

'개그콘서트'의 아성에 도전하려고 했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일 오전 11시)은 시청률이 7%대에 머물렀고, 주말 오후 5시에서 저녁 시간대로 이어지는 '진기록 팡팡팡' '솔로몬의 선택' '사이언스 파크' '콜럼버스 대발견' 등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의 시청률도 6∼10%대다. '공익성 강화가 저조한 시청률에 대한 변명거리는 될 수 없다'는 윤세영 SBS 회장의 일침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SBS 내부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온다. 내실 있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아도, 경쟁사인 공영방송이 오히려 더욱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등 지극히 공익적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는데 여전히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건 억울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고 과거로 되돌아가 선정적 민영방송이라는 굴레를 다시 뒤집어 쓸 수는 없다. 시청률과 공익성, 두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기로에 선 SBS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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