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주식 선물·옵션 시장의 과열 투기현상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증권회사의 선물·옵션 관련 업무에 대한 기획검사에 착수한다. 금융감독원은 선물·옵션거래 비중이 높은 1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10일부터 25일까지 12일 동안 기획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금감원 관계자는 "현물시장의 장기침체로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옵션시장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단기 투기적 거래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결제 불이행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기획검사에서 증권사들이 선물·옵션 거래를 할 때 최소증거금(15%)을 제대로 징수하고 있는 지 1,500만원으로 상향조정된 선물·옵션 기본예탁금을 제대로 받고 있는 지 계좌를 개설하려는 개인투자자에게 위험고지를 제대로 하는 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검사결과 규정 위반이나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해당 증권사에 과징금 부과 등 제재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국내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8조2,741억원, 5,132억원으로 거래소 시장(3조416억원)보다 2.7배나 높은 상태. 특히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기관투자자를 제치고 50∼60%대로 늘어나면서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