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악화된 시장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분양권 전매 금지로 서울·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데다, 재건축 아파트 후분양제 실시로 재건축 사업에 따른 초기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체들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공급을 컨셉트로 사업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지방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수주와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선별 수주와 틈새시장 공략
'5·23 대책'에 따라 30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됨에 따라 업체들은 300가구 미만의 중소형 주상복합을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LG건설은 고속철도 민자역사 건립 등으로 급부상하는 용산지역에 25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공급을 추진중이다.
현대건설은 서울·수도권 일대 주요 상업지역에는 300가구 미만의 주상복합을 집중 공급하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지방으로까지 공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또 일반분양이 적은 소규모 단지 재건축이나 재개발 수주 등으로 사업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대단지 재건축이 초기 자본금 부담이 큰 데 비해 소규모 재건축은 자금부담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재개발 사업은 후분양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리모델링 수주 주력
최근 재건축 사업 대안으로 리모델링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188억원에 수주했다. 국내 최초로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 5월 압구정동 구현대 5차 리모델링 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최근 용산구 이촌동 소재 주상복합 리바뷰맨션의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65동을 리모델링해 분양했으며 지난 2월에는 압구정동 현대3·4차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대림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2·13동과 31동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중이다.
지방 사업 강화
부산과 대구 등 지방 거점 도시들은 주택수요가 풍부한 데다 정부 규제로부터 벗어나 있어 앞으로 이들 지역을 노린 업체간 진출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수도권 다음으로 재건축 사업지가 많은 이들 지역은 후분양제 적용에서 배제된 데다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서울·수도권에서 이탈한 부동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들은 앞으로 지방에서의 재건축 및 주상복합, 일반 아파트의 분양 수익이 지금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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