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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訪日/ 盧, 日국민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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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訪日/ 盧, 日국민과 대화

입력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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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방일 사흘째인 8일 오후 일본 TV 방송인 TBS사가 특별 기획한 프로그램에 출연, 일본 국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무현 대통령, 솔직하게 직접대화'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에서 노 대통령은 각계각층에서 미리 선발된 100명의 방청객 등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때로 유머를 섞어가며 차분하게 대화를 풀어갔다. 특히 북한 핵문제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견해를 쉬운 말로 일본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전쟁은 미사일 몇 개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북한은 한국보다 약하고 일본보다 훨씬 약한데, 사실과 다르게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면 잘못 충돌해 큰 불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사 문제는 말하지 않기로 했으나 덮어주자는 것이 아니며, 걱정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사를 말하는 사람들은 과거에 대한 분노만 있는 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일본 총리에게 한 말씀하시죠, 사과하시죠 하며 강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중 가수 출신인 사회자는 '김치는 사스에 효과적인가' '본인 얼굴이 맘에 드나'등의 질문을 잇달아 던져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도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증거는 없지만 김치를 많이 먹고 있고 아직 사스에 안 걸렸다", "옛날에는 불만이 많았는데 대통령된 이후에는 얼굴이 괜찮아 보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구 선생을 항상 제일 존경하는 사람으로 치는데 김구 선생은 정치적으로 성공 못해 그 뒤 링컨으로 바꿨다"고 말해 폭소를 불렀다.

노 대통령은 1982년 일본에서 자신과 함께 요트를 타며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불렀던 이노우에씨의 영상편지가 방영되자 "지금도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노래에 대해선 "지금은 잘 안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결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의지를 강조한 자신의 좌우명을 소개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지었다.

외국 정상으로 일본 TV에 출연, 일본 국민과 직접 대화하기로는 노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 주룽지 전 중국 총리에 이어 세번째다.

/도쿄=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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