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41일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8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히람 비손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실망스런 투구 내용으로 2이닝만에 강판, 향후 선발등판은 물론 불펜대기조차 장담할 수 없는 궁색한 처지로 몰렸다.박찬호는 이날 코리안특급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와 향후 거취가 어떻게 될 것인지 두가지 궁금증을 국내 팬들에게 던졌다.
모두 61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0개. 마이너리그 재활훈련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볼끝에 그나마 마음 먹은 대로 공도 뿌리지 못하는 박찬호에게 내셔널리그 팀타율 10위(2할5푼6리)에 불과한 엑스포스 타선도 버거운 모습이었다.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박찬호가 2이닝 동안 삼진은 1개만을 잡아내고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에 볼넷 4개를 남발하며 4실점(3자책점)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3회부터 R. A. 딕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결국 텍사스는 4―5로 패했다.
4―4로 동점을 이룬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와 다행히 패전의 멍에는 벗기는 했지만 지역언론과 덕아웃의 비난과 불신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찬호가 오른쪽 등과 옆구리 통증으로 자진 강판을 원했다"고 밝힌 존 블레이크 텍사스 홍보담당 부사장은 "9일 정밀검사 후 상태가 좋지 않으면 부상자명단에 다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도 "불펜 피칭을 더 지켜본 뒤 판단해야겠지만 당분간 등판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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