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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사건 이어 개그우먼 3년간 폭행·스토킹 당해 연예인들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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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사건 이어 개그우먼 3년간 폭행·스토킹 당해 연예인들 "수난시대"

입력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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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여자탤런트가 납치됐다가 풀려난 사건으로 연예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연예인들을 상습 폭행하고 신체포기 각서까지 쓰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서울 동대문경찰서는 8일 개그우먼 A(36)씨를 3년 동안 쫓아다니며 사업자금과 고소비용을 주지 않는다며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인터넷 게시판 등에 "A씨는 포르노 배우"라는 악의적인 글을 올린 김모(36·폭력전과 1범)씨를 폭력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3년 전 회식자리에서 A씨를 알게 된 후 2001년 6월17일 오전 1시께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동료연예인의 집에서 모임을 갖던 중 A씨의 친구인 개그우먼 S(33)씨가 "A씨 외에 다른 개그우먼과의 관계를 청산하라"며 복잡한 여자관계를 질책하자 이에 대한 화풀이로 A씨의 얼굴을 유리잔으로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총 4차례에 걸쳐 A씨를 폭행했다. 김씨는 또 올 초부터 최근까지 A씨가 진행자로 출연중인 모 라디오방송국 프로그램의 담당 PD에게 'A씨를 그만 두게 하라'는 메일을 수 차례 보내고 방송국 인터넷 게시판 등에 "A씨는 포르노 배우"라는 거짓 글을 70여 차례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또 2002년 2월 초 A씨의 자택에서 A씨의 동료 개그맨 B(33), C(32)씨에게 "A씨가 다른 연예인 D씨에게 사기를 당했으니 함께 D씨를 고소하라"면서 "고소비용을 대주지 않으면 폭력배 등을 동원해 죽여버리겠다"며 협박, 유명연예인인 B,C씨 등에게 신체포기각서를 작성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연예계 주변 인사들에게 자신을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재미동포 출신 '재벌2세 사업가'라고 소개하고 다녔으나 조사결과 고졸 학력의 무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폭행과 협박을 견디다 못한 A씨 등이 수사를 의뢰,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김씨는 연예인들이 스토킹이나 폭행을 당하더라도 공인이라는 신분때문에 법적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 A씨와 주변 연예인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혀 왔다"면서 "김씨에게 피해를 본 연예인들이 더 있을 것으로 수사를 확대중"이라고 밝혔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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