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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9주년 특집/ 기자·독자 메신저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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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9주년 특집/ 기자·독자 메신저 토크

입력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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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직업체험학교 하자센터에 다니는 정형기(17·대화명 마그마), 졸업생 김지윤(21·LeMon)씨가 한국일보를 방문, 제작과정을 둘러본 뒤 기자와 함께 메신저로 신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메신저 분위기를 살려 일부 문법이나 맞춤법이 틀린 부분과 이모티콘도 그대로 싣는다.기자 평소 신문은 얼마나?

마그마 가끔 사서 보는데 조금 돈이 아깝다는. 거의 인터넷으로.

LeMon 저도 관심 기사 있을 때 인터넷으로.

기자 요즘 본 기사 중 가장 재밌었던 건?

마그마 연예인 A 납치 당하다..-―-. 그런데 한국 언론에 갖는 국민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일까. 사실 나도 신문은 항상 경계하고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듯해요.

기자 특히 어떤 부분?

LeMon 국제나 정치, 연예인 나오는 부분은 이제 뭐 믿지도 않고-―-.

마그마 이라크전 때 ㅈ일보같은 경우는 전쟁광들과 한 배를 탔다가 나중에는 이라크 난민 구호를 위해 애쓰는 '척' 하는 것을 보면…. 참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걸 느끼지.

기자 움. 그런데 왜 보수언론을 싫어하면서 많이 볼까?

마그마 저도 소위 '좌파'라는 친구들이 그런 신문 보는 걸 보고 의아해 했었지요. 그런데 그 친구들 말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허허.

기자 음. 그럼 한국일보는 보수 언론일까? 아님?

마그마 자세히 모르지만 왠지 민족주의적일 것같고...-―-;;

LeMon 친구는 조중동 보다는 (보수성이) 덜하대요-―-;

마그마 왜 우리는 신문을 보는 걸까. 정보습득? 세상의 흐름을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서?

LeMon 요즘은 논술시험 이런 것 때문에 되게 어릴 때부터 신문 보게 하던데..

마그마 이런 생각을 해봐요. 언론의 힘이라는 게 얼마나 강하고 무서운지. 5·18 민주화항쟁을 다룬 뉴스를 보면, 80년대 당시 언론들이 얼마나 사실을 왜곡했는지 알 수 있죠. 국가 고위 관료들과 결탁해 맘대로 힘을 쓰는 건 정말 경계해야 할 일.

기자 근데 마그마님은 입술에 피어싱하고 귀 뚫고 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랄 것 같아. 왜 그런 애들은 세상일 암 것도 모른다구 생각하자나요.

마그마 그런 고정관념도 이제는 지겨워요. 근데 신문사 분위기가 좀 갑갑하지 않나. 기자 생활은 어떻나. 원고 마감에 시달려 맨날 눈밑에 다크 서클 달고 다니는 건 아닌지...-―-

기자 다크 서클은 물론 기미, 주근깨, 복부비만, 당뇨에 미운 털이 많이 박히지. ???.

LeMon 그건 마감 있는 모든 작가들이 다 그렇지. 기자는 여기저기서 되게 미움 받고 여기저기 다 껴들고 좀 그런 이미지-―-

마그마 기자들의 자기 오만도 있지 않나?

기자 없지 않지. 일부는 스스로를 권력자로 착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아.

마그마 언론의 중립성이란 뭘까? 그게 필수적인 것이고 도덕적인 것인가?

기자 완전한 중립이 있을까?

마그마 어디선가 조금만 자기 주장을 편다 싶으면 그때서야 '언론 중립'을 이야기하곤 하지. 거기서 언론 중립의 허구성을 엿볼 수 있겠더라구.

LeMon 다양한 언론이 각자의 입장을 갖고 있는 것도 차라리… 어설픈 중립을 유지할 바엔….

기자 노통의 메이저 언론과의 투쟁은 어떻게 생각?

마그마 난 좋게 생각하는데. 메이저 언론의 시장 독점은 잘 모르겠고. 일단 보수 언론에 반감이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여러 피해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권력을 해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말야, 뉴스도 안 보고 신문도 안 읽으면 왠지 세상 물정 모르고 하루하루 그냥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다가 뉴스를 보면 세상이 돌아가는 걸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에 뿌듯한,,,, 그런 거 없나? 신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인쇄 매체가 없어지지 않는 한 영원하지 않을까...-―-

LeMon 오오 맞어.

마그마 나도 컴퓨터로 글 읽는 거 짜증날 때 있어.

LeMon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신문이라는 언론매체의 신뢰도가 급강하한 건 사실이자너. 이라크전 때도 네티즌들이 전부 다 인터넷으로 이라크방송을 봤어.

기자 사람들 말이 속보는 인터넷서, 분석은 신문서 본다네.

마그마 아, 그럴 수도 있겠군. 근데 종이신문은 너무 일방적이야.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자나. 이제 독자들도 기자 못지 않게 뛰어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기자 어떤 신문이 바람직할까?

마그마 뭐랄까, 시민들도 기사를 쉽게 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LeMon 민간기자 시스템.

마그마 그리고 대중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줄 수도 있고.

LeMon 종이신문은 형식에 많이 묶인 것 같어. 어찌보면 시스템 자체가 보수적이라고 말할 수도…. 그걸 바꾸는 건 정말 힘들 것 같어.

/정리=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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