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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2人 소호 성공기 /열정으로 "고객감동"… 대학생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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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2人 소호 성공기 /열정으로 "고객감동"… 대학생 사장님!

입력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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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열정과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 사장님이 됐어요."인터넷 쇼핑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거액의 초기투자비용을 투입하지 않고도 월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청년 사업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경매사이트는 일반 인터넷쇼핑몰과 달리 입점료나 운영비를 내지 않고, 소액의 상품 등록비와 낙찰수수료만으로도 쇼핑몰 운영이 가능해 예비 창업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경매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을 통해 소량의 물건을 판매하다, 이제는 어엿한 사장님이 된 대학생들을 만나봤다.

정성 담은 포장으로 고객감동

옥션에서 '인어공주'란 이름으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전종현(24·대구 경일대 2학년)씨는 형과 함께 2001년 옥션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배운 온라인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는 전씨는 꼼꼼한 시장조사를 통해 정찰제가 지켜지지 않는 남성화장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대구의 도매시장을 돌아다니며 거래처를 뚫었다.

창업자금은 총 500만원. 초기투자비용을 꼽으라면 초기물품과 상품을 인터넷에 전시하기 위해 구입한 디지털카메라 정도. 형 웅렬씨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을 투자했다. 예상이 적중해 시작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겨울방학 석달간 하루에 3∼4시간 동안 공을 들여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전씨의 성공비결은 인터넷 구매고객의 심리를 꿰뚫어 본 고객감동 전략이었다. 전씨는 "인터넷 구매의 경우 물품 수령을 기다리면서 기대심리가 점점 더 높아지기게 마련"이라며 "사업 초기에는 예쁜 선물포장 위에 허름한 신문지로 한 겹 더 포장해 고객들이 포장을 뜯다가 깜짝 놀라게 했다"고 말한다. 물건을 받으면 신문지 포장 안의 선물포장에 한번 놀라고 상자 안에는 정성스러운 메모를 넣어 다시 한번 감동하게 하는 '2중 감동' 작전을 쓴 것이다.

또 늘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사이트에 올라온 고객문의에 거의 실시간 답변하는 등 친절에도 신경을 썼다. 이렇게 공들인 결과 '인어공주'란 브랜드를 기억하는 고객이 늘어났고 지금은 월 3,000만원 가량의 매출과 하루 평균 100여 건의 물품을 판매하는 어엿한 사업가가 됐다.

전씨는 "만약 오프라인 매장을 냈더라면 앉아서 손님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겠지만, 온라인판매는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전국적 영업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여성화장품 판매에도 뛰어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라인스케이트 판매로 대박

윤준식(26·고려대 농경제학과 휴학)씨는 1999년 국내 최초로 프로게임 리그를 개최할 만큼 남다른 사업감각의 소유자다.

외국의 스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 익스트림스포츠 시장의 급성장세를 주목해 온 윤씨는 남들보다 한 벌 먼저 우선 독자 홈페이지를 구축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자금으로 부모에게서 빌린 돈과 자신의 저축, 은행대출금을 합쳐 1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인라인스케이트는 한 켤레에 30만∼40만원하는 고가 제품이기 때문에 창업자금의 70%가 초기 재고 확보에 쓰였다.

지난해 5월 독자적인 홈페이지 사업만으론 홍보에 한계를 느꼈던 윤씨는 일일 수만명이 방문하는 옥션 사이트에서 경매를 시작했다. 윤씨의 판매전략은 가격은 고수하되, 서비스는 차별화하는 것이었다. 윤씨는 "사은품을 푸짐하게 주거나 고객이 주문한 물건이 없을 경우 주문한 제품보다 더 비싼 제품을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옥션과 함께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무료 인라인 강습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 3월부터 시작한 이 강습은 판매로 이어져 올들어 지난달까지 옥션의 전체 인라인스케이트 판매액은 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배 증가했다. 이중 윤씨가 거둔 매출은 2억원 가량. 옥션을 통한 월매출만 4,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사업이 확장되자 윤씨는 이달 중순 아예 동대문에 30평 규모의 사무실을 얻었다. 직원 4명을 둔 어엿한 사장님이 된 것이다.

윤씨는 "주 5일제 근무 확산으로 스포츠레저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국내최대 스포츠용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 전문가 조언 "청년창업" 요령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사회경험이 부족한 20, 30대 중에서 취업보다 창업으로 방향을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비 청년창업자들은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자금부족과 아이템 선정을 꼽는다.

창업 전문가들은 "젊은 감각이 필요한 틈새 아이템을 고르라"고 충고한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문화코드에 맞는 비즈니스를 찾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오히려 기성세대보다 경쟁력 있는 사업을 전개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틈새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면서 몇 백만원 정도의 소자본은 물론 아이디어만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또 정부정책자금을 유리한 조건으로 신용대출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창업지원센터가 있어 예전보다 창업환경이 상당히 좋아졌다.

부족한 사회경험을 보완하기 위해서 폭 넓고 다양한 정보수집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매스컴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법률 세무 창업 경영 엔젤자금 등 각 분야에 걸쳐서 여러 형태의 전문가 그룹들이 형성되어 있어서, 아이디어나 소자본으로도 여러 형태의 실질적인 도움과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사업의 기본 목적은 수익의 창출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창업 초기에는 무리하게 큰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수익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오프라인의 경험을 쌓으면서 온라인과 연계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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