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3홀을 돌아야 하는 강행군이다. 더욱이 상대는 세계 최강 소렌스탐이다. 그러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승산은 있다.'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에서 선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4타차로 밀려났다.
한희원은 9일(한국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6,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으나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 소렌스탐(206타)에 4타차 공동2위를 달렸다.
이로써 2001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래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을 뿐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한희원은 생애 첫 정상에 오르려면 세계 최강 소렌스탐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날 폭우로 3번홀까지 마친 채 중단됐다가 이날 속개된 경기에서 한희원은 함께 플레이를 펼친 소렌스탐과 한때 공동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6번홀(파4) 더블보기에 이어 7번홀(파4) 보기로 3타차까지 뒤처졌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다시 추격에 나선 한희원은 그러나 16번홀(파5)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하면서 주저 앉았다.
소렌스탐은 이날 1오버파 72타로 3라운드를 마감하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4타차의 넉넉한 리드를 잡아 이 대회 첫 우승과 2주 연속 정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11타로 이날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른 켈리 퀴니(미국)와 함께 공동4위로 올라섰다.
장정(23)도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오버파 214타로 공동1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븐파 213타로 공동8위에 포진한 줄리 잉스터, 멕 말론, 로지 존스(이상 미국), 레이철 테스키(호주) 등에 1타차로 따라 붙은 장정은 시즌 첫 '톱10'을 바라보게 됐다. 김미현(26·KTF)과 김영(23·신세계)이 합계 2오버파 215타로 공동19위에 이름을 올렸고 박세리(26·CJ)는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5오버파 218타로 공동33위에 그쳤다. 최종4라운드는 3라운드를 마친 직후 곧바로 속개됐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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