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젊은 스타 쥐스틴 에넹(21·랭킹 4위)이 마침내 해냈다.에넹은 8일(한국시간) 파리 롤랑가로 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총상금 1,421만 달러) 여자단식 결승에서 같은 벨기에 출신인 킴 클리스터스(랭킹 2위)를 2―0(6―0 6―4)으로 완파, 벨기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에넹은 우승상금 95만8,000달러를 챙겨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서게 됐다.
준결승에서 이미 세계최강 세레나 윌리엄스(22·미국)를 돌려세웠던 에넹은 경기 후 "11년전 나를 코트로 이끌었고, 이제는 하늘에서 지켜볼 어머니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감격해 했다.
165㎝, 57㎏의 다소 왜소한 체격으로 프로 데뷔 4년차인 에넹이 세레나와 클리스터스 등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선수들을 잇따라 제압함으로써 여자 테니스계에 새로운 판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에넹은 이날 정교한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한 손으로 치는 백핸드 스트로크를 배합, 클리스터스를 몰아붙여 비교적 쉽게 승리했다.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첫 세트를 따낸 에넹은 2세트 들어 분발한 클리스터스에게 게임스코어 4―4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클리스터스가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잇따라 실수를 하는 틈을 이용, 이를 브레이크하면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남자 단식에서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랭킹 3위)가 마르틴 베르케르크(네덜란드랭킹 39위)를 3―0(6―1 6―3 6―2)으로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고배를 들었던 페레로는 이날 베르케르크를 맞아 시종 압도적인 경기로 게임을 주도, 손쉽게 승리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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