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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家電 "우리도 세일"/내수침체 20∼30%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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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家電 "우리도 세일"/내수침체 20∼30%할인

입력
2003.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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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유지보다 한대라도 더 파는 것이 중요하다.'그 동안 브랜드 관리차원에서 프리미엄 가전제품 만큼은 '노세일' 전략을 고집해오던 가전 업체들이 심각한 내수 침체를 견디다 못해 프리미엄 가전마저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현대홈쇼핑, CJ홈쇼핑 등을 통해 평균 20∼30% 할인된 가격에 하우젠 브랜드의 에어컨과 드럼세탁기를 판매하고 있다. 또 1일부터 시작된 판촉기간 동안 하우젠 에어컨,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의 고객 평가단을 모집하고 있다. 9,000명의 고객 평가단에 대해서만 특별 가격으로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평가단 규모로 볼 때 사실상 할인 판매나 다름없다.

하우젠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난해 8월 야심차게 내놓은 브랜드. '고품격·고가격'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홈쇼핑이나 대형 할인점 등에는 공급하지 않고 직영 대리점을 통해서만 판매, 올해 초 유통업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LG전자도 '4대 명품 드림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그 동안 좀처럼 할인판매를 하지않았던 엑스캔버스 TV, 디오스 냉장고, 트롬 드럼세탁기, 휘센 에어컨 등에 대해 보상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가전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가전의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해 '불황 속 효자'로 불리던 프리미엄 가전까지 할인 판매하는 것은 가전업계 내수 침체가 그 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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