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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타워팰리스 "범죄 무풍지대"

입력
2003.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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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혼자 타는 여성만을 노리는 범죄가 잇달아 주민들 사이에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도곡동 타워팰리스만은 '범죄무풍지대'임이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입주 이래 '타워팰리스 발(發)' 112신고는 단 1건도 없었다. 가끔 가정 폭력이 발생한 경우가 있긴 했지만 외부인이 침입해 저지른 범죄는 전무했다.

타워팰리스의 철통 경비는 무엇보다도 첨단시스템과 전문 경비업체로 중무장한 자체 경비의 우수성 때문. 시설 보안을 담당하는 사설경비업체 (주)에스텍(S-Tec)시스템의 경비요원 40여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 건물 안팎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지하주차장에만 80여개 감시카메라가 작동하는 것을 비롯, 주요 층 복도, 비상계단 등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총 150여개에 이른다. 경비업체는 지하 경비실에서 260여개 모니터로 아파트내부를 철저히 감시하고, 화면을 한달동안 녹화해둔다.

뿐만 아니라 지하주차장에서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현관도 이중 구조로 되어 있어 지하주차장부터 미행을 하더라도 미수에 그칠 수밖에 없다. 현관을 통과할 때도 지문과 출입증을 보여야 하는 절차가 한 단계 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워낙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돼 범인이 타워팰리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독 안에 든 쥐'가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인근 E, C아파트 등은 지난 달부터 엘리베이터에서 20대 남자가 혼자 타는 여성을 상대로 폭행하는 사건이 속출, 공포에 휩싸여 있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감시카메라가 작동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낡은데다 IMF 이후 관리비 감축을 위해 경비원을 줄이는 바람에 범죄에 취약해졌다"며 타워팰리스 경비시스템을 마냥 부러워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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