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현대상선 등 현대계열사에 대한 산업은행 대출은 박지원(朴智元) 당시 문광부 장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기호(李起浩·구속)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근영(李瑾榮·구속) 산업은행 총재에 지시해 이뤄진 것으로 6일 확인됐다.대북 비밀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최근 이 전 수석에 대한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 등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2000년 5∼6월 남북경협 문제 논의를 위해 본인과 박 장관, 임동원 국정원장 등 3명이 3∼4차례 회의를 열었다"며 "박 장관이 '현대가 무너지면 남북화해와 햇볕정책에 결정적인 타격이 온다'며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현대에 대한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고 임 전 원장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4면
특검팀은 이르면 다음주 초 박 전 장관을 소환, 현대계열사에 대한 산업은행 대출을 요청한 경위, 2000년 3∼4월 송호경(宋浩景)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가진 4차례 정상회담 예비접촉에서 송금문제를 협의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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