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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밀서리 짜릿함 다시한번/ 내일 한강변 "추억의 밀서리"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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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밀서리 짜릿함 다시한번/ 내일 한강변 "추억의 밀서리" 재현

입력
2003.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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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자란 30대 후반 이상이라면 여름 초입에 들어서는 이맘때쯤 생각나는 것이 있다. 이삭이 누렇게 익은 밀을 몰래 베어다 냇가 둑방에서 친구들과 불에 구워먹던 추억.마른 풀에 놓은 불에 밀이삭을 던져 넣었다가 까맣게 그슬린 이삭을 손바닥에 비벼 호호 불며 밀알을 까먹었다. 한 웅큼을 입에 넣고 껌을 씹듯 우물거리다 보면 밀에 끈기가 생기면서 단물이 우러나왔고 아이들은 손과 입주위가 까매진 서로를 보며 놀렸다.

서울시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가 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반포대교 상류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우리밀밭(1만여 평)에서 '추억의 밀서리'를 재현한다. 그 때 그 맛 그대로는 아니겠지만 도심 속에서 향수를 더듬는 것도 색다를 것이고, 아이들에겐 자연과 친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밀을 구워먹으며 아이들에게 옛추억과 함께 지금은 보기 힘든 우리밀에 대한 얘기도 곁들인다면 더 좋겠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돈은 받지 않는다. 문의 (02)790-5536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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