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섬유 강금원(54) 회장은 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민정수석 등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강 회장은 "대통령이 취임 100일도 안돼 안희정씨와 용인땅 문제로 두 번이나 기자회견을 한 것은 측근들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청을 높였다.―어제 문 수석과 송기인 신부를 비난했는데 미안한 감정이 없는가.
"문 수석이 '왕수석'으로 불릴 정도로 여러 가지 문제에 관여하지만 해결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에서조차 왕 수석이 무서워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문 수석과는 전에 '정치는 하지 말자'고 약속한 적이 있으나 노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청와대 근처에서 이 문제를 놓고 국수 한 그릇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 풀었다. 사적인 감정은 없다. 송 신부는 종교인으로 자기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도 대통령에 대해 '뺨을 때리겠다'느니 말을 함부로 하고 있다. 종교인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 조성래 위원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는 옛날 사람이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패거리 정치를 하려 하는데 그런 인물은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
―측근 중에 일부 인사와 친소관계나 불화때문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단순히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바른 소리 한마디 하게 됐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안희정씨가 곤경에 처하도록 내버려둔 데 대한 불만때문에 문 수석을 공격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나는 안희정과 개인적으로 호형호제는 하지 않지만 편안하고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안희정이를 자른다고 내가 노 대통령의 측근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노 대통령에게 측근 인사의 문제점을 이야기한 적 있나.
"직접 만나 집안단속(주변관리)을 잘 하시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으나 노 대통령은 '다 좋은 사람들'이라며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이기명씨는 침묵하는데 문제를 오히려 확대하는 것은 아닌가.
"이기명씨는 얌전한 사람이고 나는 개혁적인 사람이다. 나도 평소에는 말이 많지 않은데 이번에는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땅 문제로 특혜 받고 이익 받은 사람이 있는가. 노 대통령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책임과 의무(빚 해소)를 다했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고선 지난 3월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는 개입하려 한 것이 아닌가.
"강병중 전 부산상의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는 것 같아 노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했고 노 대통령은 '부산을 위해 고생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상공계 인사들과 함께 1년간만 더 강 회장이 상의회장을 하도록 추대하려고 합의했으나 일부 인사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곧 바로 외유에 나선 적이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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