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은 5일 신경영 선언 10주년을 기념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겸한 기념만찬을 갖고 제2기 신경영 목표로 '나라를 위한 천재 키우기'를 제시했다.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하고 있어 자칫하다간 5∼10년 뒤 우리가 먹고 살 산업이 바닥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삼성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사장단이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삼성은 이날 2010년 매출액 270조원, 세전이익 30조원, 브랜드 가치 700억달러, 세계 1등 제품 50개를 확보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그룹 장기비전도 확정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5∼10년 후를 대비한 글로벌 인재경영 세계 1등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확보 미래 성장엔진 발굴을 통한 기회선점 경영 사회 친화적 경영 등을 4대 핵심전략으로 추진키로 했다.
1993년 6월 7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계기로 '질(質) 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신경영을 추진해 온 이 회장은 이날 "신경영을 안 했으면 삼성이 2류, 3류로 전락했거나 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며 제2의 신경영으로 경제난국을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신경영 추진 후 삼성의 그룹 매출액은 93년 41조원에서 지난해 141조원으로 3.4배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같은 기간 5,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28.4배 늘었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291%에서 68%로 줄었고 세계 1등 제품은 반도체 D램을 비롯해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19개로 늘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