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김재송 목사)의 여성 목사제 도입이 개신교 여성계의 현안으로 떠올랐다.기성 총회는 여성 목사 안수안을 지난 2년 연속 부결시켰다. 그러나 4월에 형제 교단인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15년의 논란 끝에 여성 목사제를 도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24∼26일 수원 세한교회에서 총회를 갖는 기성 교단에서도 여성 목사 안수안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 목사 안수는 교단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 중대사항으로 최소 1년의 연구기간을 거치도록 돼 있어 이번 총회에서 다루기 어렵다는 것이 기성 내부의 다수 의견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특별 결의를 통해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고 법적 절차는 추후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초법적 통과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예성 총회의 여성목사 안수안 통과도 예상을 뒤엎고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동안 목사 안수 허용을 요구해온 기성의 여성 전도사 900여 명 뿐만 아니라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여교역자연합 등 여성목사 안수 운동을 펼쳐온 단체들도 이번 총회를 주시하면서 힘을 보탤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관계자들은 "법 규정을 따지면 통과가 어렵겠지만 시대적 상황이 여성 목사를 도입하는 방향인 만큼 통과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기성 소속 교회는 2,300여 개, 신도수는 6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목사제는 감리교가 일제 시대에 처음 도입했으며 기장, 예장통합, 성공회, 기독교 하나님의 성회 등에서도 여성 목회자를 인정하고 있으나 예장 합동 등 보수 교단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또 여성 목사를 허용하고 있는 교단들에서도 여성 목사가 실제로 목회를 위해 임지에 파송되는 기회가 적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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