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6일 서울 공항을 통해 출국한다.노 대통령은 7일 오전 고이즈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과정에서의 양국 공조,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양국간 우호협력관계의 지속 발전, 경제협력 관계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왕을 방문하는 6일이 현충일이고 방일기간 중 일본의 전시준비법에 해당하는 '유사법제'가 참의원에서 처리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노 대통령의 이번 방일에는 적잖은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5일 유사법제 처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말할 수 있는 기회에 적절하게 말로써 표현될 것"이라고 말해 일본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난감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개의치 말고 처음 의도했던 대로 대범하게 갔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에 유사법제 관련 부분을 포함시키기보다는 9일로 예정된 일본 중의원에서의 연설 때 언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과거사 부분이 나온다"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일본의 바람직한 자세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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