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출발(Nice Start).' 미국유수의 방송사 CBS의 인터넷판이 보도한 것처럼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아메리칸리그로 이적후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며 멋지게 출발했다.김병현은 5일(한국시각)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인터리그 원정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하는 빼어난 투구로 11―4의 승리를 이끌며 팀을 5연패의 수렁에서 구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올린 첫승이자 첫 선발승. 그리고 4월2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이후 46일만의 승리다. 이로써 올 시즌 2승5패를 기록한 김병현은 방어율도 3.89에서 3.37로 크게 끌어내렸다.
보스턴은 김병현의 선발호투로 1903년 피츠버그와의 월드시리즈이후 100년만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보스턴의 상징인 빨간양말을 신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이날 타자 앞에서 다양하게 변하는 볼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였고 83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5개.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1위(0.294) 보스턴 타선은 김병현의 데뷔전을 환영하듯 1회초 4번 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2루타로 가볍게 한 점을 뽑았다. 팀타선의 선취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김병현도 1, 2회를 공 24개로 간단하게 막았다. 김병현은 3회초에 3점홈런포함 대거 4점을 추가, 팀이 5―0으로 앞선 3회말에 2사 1,2루의 실점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의 안타성 타구가 2루수에게 잡혀 한숨을 돌렸다. 5회말 한차례 위기가 더 찾아왔다. 선두타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후 2사 3루에서 적시타를 맞아 1실점한 김병현은 그러나 후속타자를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승리를 확신한 김병현은 6, 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낸후 8회말 피츠버그 공격 때 앨란 앰브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병현은 이날 2회초 2사 1루에 타석에 나와 아메리칸리그 진출 이후 첫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김병현은 경기후 "팀 타선이 활발하게 지원해 준 덕분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레디 리틀 보스턴 감독도 "너무 자랑스러운 피칭이었다. 퀵모션도 좋았고 피칭리듬도 뛰어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선우(26·몬트리올 엑스포스)는 이날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지만 4와3분의1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는등 6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주간지 '스포츠 위클리'에 의해 내셔널리그 5월의 신인으로 선정된 최희섭(24·시카고 컵스)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서 볼넷 1개만 얻었을 뿐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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