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병에서 목사로.' 박석담(朴錫澹·71)씨는 18세에 학도병으로 자원 입대해 한국전쟁을 치른 5급 상이군경. 1950년 9월15일 경북 안강지구 전투에서 심장에서 5㎜ 떨어진 가슴과 오른쪽 어깨에 총상을 입고 이듬해 4월 육군 상병으로 명예 제대했다. 채 성인이 되기 전 총상을 당하는 역경을 경험한 그의 삶은 한 동안 절망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부모님의 끊임 없는 사랑과 신앙의 힘으로 새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 그는 고양인 비안면 사무소에서 서기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뒤늦게 대구 협성고를 졸업했다. 직장생활 중 교회 집사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산 그는 72년 12월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장로로 안수를 받았다. 이후 그는 신학공부를 시작해 8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신학교를 졸업하고 84년 목사가 됐다. 78년부터 매년 호국 보훈의 달에 조찬기도회를 개최해오던 그는 82년 성남 창곡교회 장로로 부임, 세상에 대한 증오로 가득하고 자포자기한 전상 용사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82년에는 한국전쟁 때 폐에 박힌 탄환을 핏덩이와 함께 기적적으로 토해내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95년 이후 서울보훈병원을 매월 1회 이상 방문해 양말, 속옷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소년소녀가장 40세대에게 정기적으로 생활용품과 연 10만원의 용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한국보훈선교단 활동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등을 대상으로 애국정신 선양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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