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회째를 맞은 '세계 환경의 날'이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환경단체의 잇단 집회로 얼룩졌다. 또 환경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정부의 포상식에서 환경단체 인사가 대통령 표창 수상을 거부하는 등 불협화음이 잇따랐다.정부는 5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한명숙 환경부 장관 등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6일 방일 일정으로, 고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여하는 관계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고 총리는 한 장관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 새만금 신구상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기념식에서 열린 정부 포상식에 광주환경운동연합 박미경 사무차장이 "환경정책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상을 받을 수 없다"며 대통령 표창 수상을 거부하고 불참했다.
또 행사장 앞에서는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소속 회원 15명이 '슬픈 환경의 날, 아 새만금!'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1시간가량 침묵시위를 벌였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전국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물의 날(3월22일), 지구의 날(4월22일)에 이어 환경의 날까지 불참했고, 단 한번도 환경정책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참여정부의 환경 무시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100여명의 환경시민단체 인사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삼보일배 수행단인 문규현 신부의 형 문정현 신부는 이날부터 전북 도청 앞에서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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