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자회사 사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소문으로만 나돌던 참여정부의 공기업 경영진 물갈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5일 산업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부사장을 포함해 한전의 본부장급(상임 이사) 임원 5명이 지난 4일 강동석(姜東錫) 한전 사장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또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부지선정 작업을 주도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최양우(崔洋祐) 사장도 같은 날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한전 본부장들의 일괄 사표는 최근 한전 직원 10여명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사법 처리된 것과 관련, 내부 혁신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 사장의 사표에 대해서는 "업무 처리와 관련, 특별한 문제는 없으며, 개인적 사정에 따른 결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가스공사, 가스안전공사 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한전 내·외부 임원들이 무더기로 사표를 낸 것과 관련, 정부의 공기업 경영진에 대한 물갈이가 산자부 산하 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전 임원들의 사표는 전체 공기업 사정이나 인사와는 무관한 일이며, 그 내용도 알지 못한다"면서 "한전 내부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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