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5일 이기명씨 용인 땅 1차 매수자인 강금원 회장을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미안하니까 가급적 안드러난 사람은 가려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수석은 강 회장의 직접 해명을 청와대가 제지했다는 주장과 관련, "그런 적 없다"면서 "만약 강 회장이 해명의 뜻을 전해왔다면 굳이 말릴 이유가 없었으며 우리로서는 불감청고소원이었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이어 "언론이 용케 잘 밝혀서 사실관계가 정확해진 것 아니냐"며 오히려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문 수석은 노 대통령의 386 측근인 안희정(安熙正)씨와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문 수석은 그러나 강 회장이 자신을 '능력이 없는 사람', '해명을 잘 못해 일을 꼬이게 한 사람'이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나 보고 그런 것 같지는 않다"며 엉뚱한 답변을 했다.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이기명씨의 용인 땅 거래과정에 개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과 강 회장의 설명이 앞뒤가 맞는데 왜 나를 끌어들여 싸움을 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강 회장은 우리를 후원해 준 분으로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용인 땅 매매 문제로 강 회장과 상의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소명산업개발 실소유주인 윤동혁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알고는 있지만 밥 한끼, 차 한잔 같이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과 문 수석간 '파워게임' 보도에 대해선 "너무 소설 같은 얘기를 지어내고 있다"면서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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