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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19>드라이브인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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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19>드라이브인 극장

입력
200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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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6월6일 미국 뉴저지주 리버튼에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인 극장이 들어섰다. 드라이브인 극장이란 자동차를 탄 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극장을 뜻한다. 드라이브인 극장을 고안해낸 사람은 러처드 홀링스헤드라는 사내였다.홀링스헤드는 그보다 한 해쯤 전 자기 저택의 차도에서 드라이브인 극장의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다. 그는 승용차의 보닛 위에 코닥 영사기를 올려놓고 정원의 나무에 고정시켜놓은 스크린에다 필름을 비춰보았다. 소리를 테스트하기 위해 스크린 뒤에 라디오를 설치해 틀어놓은 다음 승용차의 유리문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귀를 기울여보기도 했다. 홀링스헤드는 또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비가 내리는 상황을 연출해가며 이런저런 날씨 조건들을 테스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크린의 일부가 앞차에 가려 보이지 않는 일이 없도록 자동차들이 유지해야 할 최소 거리와 각도를 세심하게 계산했다. 완벽한 드라이브인 극장이 태어났다는 판단이 들자 홀링스헤드는 특허국으로 달려가 자신의 발명품에 대해 설명하고 특허를 신청했다. 특허국은 1933년 5월16일 그에게 드라이브인 극장의 특허를 내주었다. 특허 번호는 1,909,537.

홀링스헤드는 3주 뒤 첫 드라이브인 극장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이제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을 맡길 베이비시터를 고용할 필요 없이 차에 탄 채 가족끼리 또는 친구나 애인끼리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드라이브인 극장은 1930년대 이후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미국 바깥에서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은 1950년 5월 홀링스헤드의 드라이브인 극장 특허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텔레비전과 비디오카세트가 일용품이 되면서 오늘날 드라이브인 극장은 그 탄생지인 미국에서도 줄어드는 추세다.

/고종석 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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