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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힘들어간 문학강의 퇴짜맞기 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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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힘들어간 문학강의 퇴짜맞기 십상"

입력
2003.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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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김미현(37·사진) 이화여대 교수가 '요즘 학생들에게 문학 가르치기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계간 '세계의문학' 여름호에 실린 '편집자의 말―문학의 이해를 위하여'에서 김씨는 "10여 년 전만 해도 수강인원이 100명이 넘었던, 분반 세 개 정도가 거뜬했던 대학 교양과목 '문학의 이해' 시간이 이제는 50여 명 안팎의 수강생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과목이 됐다"고 밝혔다. "요즘 대학생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오버'하는 선생을 제일 싫어한다. 소위 '문학적'으로 보이는 선생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며 "수강 신청 변경 기간에 살아 남으려면 되도록 '비문학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첫 시간부터 문학만이 살 길이라고 외쳤다가는 폐강을 각오해야 한다"고 문학 강의의 현실을 밝혔다."내 개그는 유모차야, 애만 태우지"라는 형식을 반복하는 TV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본따 문학에 대한 '우격다짐'을 해보라고 유인한다. 어느 학생이 당돌하게 말한다. "문학은 14K야, 아무도 금이라고 생각하지 않지." "문학은 동공 뒤야. 막막하지." 김씨가 보기에 이 말은 요즘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현재의 문학을 가리키는 촌철살인적 정의다. 그는 '문학 이해시키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좋아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 없으면 사랑할 수 없다. 문학에 대한 이해는 문학에 대한 감정을 갖게 하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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