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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새단장 市 "녹색 장난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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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새단장 市 "녹색 장난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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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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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해 생각 같아선 장난감을 무한정 사다 주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럴 때 새롭게 단장한 서울시의 '녹색 장난감도서관'으로 나가보자.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만 마치면 자동차, 숫자놀이판, 블록 등 각종 장난감과 책, 비디오테이프 등을 공짜로 빌릴 수 있다.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에 내려 시청 방면 출구로 나오면 서울시보육정보센터가 운영하는 녹색 장난감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일부 어린이집에서 무료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 대상으로는 이곳이 서울에서 유일하다.

2001년 12월 문을 연 녹색 장난감도서관은 개장 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질이 떨어지고, 연체·미반납 물량이 쌓이면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왔다. 점차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아왔던 장난감 도서관이 올 2월 새로 단장해 산뜻한 분위기로 젊은 아빠 엄마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장난감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자원봉사로 근무하는 전문가 3명과 행정서포터스 2명이 반갑게 맞이한다. 상담코너를 지나면 4평 남짓한 공간에 자동차, 블록쌓기, 각종 교구 등 장난감들이 선반과 바닥에 곱게 모셔져 있고 각종 교육 도서와 비디오 테이프 등이 진열돼 있다.

장난감 전시장 왼편 5∼6평 공간도 이전에는 장난감이 진열돼 있던 곳인데 이제는 '자유놀이실'이란 이름의 신나는 놀이방으로 꾸며졌다. 장난감도서관이 장난감만 빌려가던 곳에서 이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찾아와 즐겁게 놀다가는 곳으로 변신한 것. 성구(4)를 데리고 일주일에 두 번씩 나온다는 베이비시터 유경진(24)씨는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에 놀이감도 많고,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놀이실에서 한 달에 두 번씩 진행되는 '엄마와 함께 장난감 만들기' 프로그램이 최근 인기다. 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천선미(31)씨는 "플라스틱 장난감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엄마가 곁에서 직접 만들어준 '자기만의 장난감'에 깊은 애착을 느끼게 되고, 엄마들도 아이 양육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놀이실에서는 천씨 등 보육전문가들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발달상황을 점검해주고 아이들에게 알맞은 놀이방법 등 정보도 제공해준다.

장난감도서관은 2월부터 새로운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회원제는 3번 이상 연체, 2번 이상 파손할 때는 변상 없이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느슨한' 제도였다. 새 제도는 준회원, 정회원, 특별회원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처음 가입하는 준회원은 2,000원의 회원예탁금을 내야 하고 한 번에 2개, 10일간 대여해갈 수 있다. 준회원이 가입 이후 12번 연체나 파손 없이 이용하면 정회원으로 승급, 예탁금 2,000원을 돌려 받고 대여품목과 기간도 3점, 14일로 늘어난다. 또 새장난감이 들어오면 우선대여 기회도 주어진다.

새회원제가 시작된 지 3개월이 조금 넘었지만 벌써 회원이 1,040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남성이 40% 정도 차지하고 있어 자녀보육에 대한 아버지들의 높아진 관심도를 볼 수 있다.

월∼금 오전10시∼오후7시, 토 오전10시∼오후3시 문을 여는데 평일 오후5시가 넘으면 퇴근길 직장인들이 부쩍 많이 찾는다. 토요일에는 부피가 큰 장난감을 빌리러 부모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 대여 창구는 북새통을 이룬다.

서울시보육정보센터 이창미 소장은 "엄마와 아기가 나들이를 가려 해도 수족관, 놀이공원 등 관람위주 공간만 있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각 동사무소의 빈 공간이나 학교 등에 이런 장난감도서관이 많이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753―0222,3 홈페이지 주소는 http://children.seoul.go.kr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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