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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피플/교황 100번째 해외순방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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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피플/교황 100번째 해외순방 길

입력
2003.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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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83)가 5일 재임 중 100번째 해외 여행을 떠난다. 교황청은 3일 교황이 파킨슨병 등 심각한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1978년 즉위 당시 "세계화 시대의 교황으로서 세계 각지를 최대한 돌아보겠다"는 신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5일부터 닷새동안 머무를 크로아티아까지 합치면 모두 129개국을 방문하게 되는 셈이다. 여행 거리는 116만 113㎞나 된다.교황은 방문국에 도착한 직후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추는 행동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79년 1월 첫 방문국인 멕시코에서 시작한 이 '의식'은 최근 무릎 관절염 때문에 불가능해질 때 까지 계속됐다. 현재는 그가 디딘 땅에 강복(降福)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교황은 그동안 수많은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쿠바에서는 혁명가 체 게바라와 그리스도의 대형 초상화를 배경으로 미사를 집전했고, 유대교 성지인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앞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사원과 병원 등을 찾아 인간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역설했다. 교황을 가장 따뜻하게 맞이한 곳은 모국인 폴란드였다. 교황은 폴란드를 모두 9번이나 방문했다. 냉전 중에는 수도 바르샤바에서 교황의 차량 행렬이 지나갈 길에 뿌려진 꽃을 구 소련의 장갑차가 뭉개고 지나간 적도 있고, 경찰이 교황에게 접근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고국에 머물러 달라"는 신도 수십만 명의 간청에 감동한 교황이 눈물을 흘렸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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