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데뷔후 첫 인터리그 경기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하며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최근 타격이 부진했던 최희섭은 4일(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6번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트며 2득점, 팀이 3―2로 역전승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희섭은 이로써 타율을 2할4푼6리로 끌어올리며 26득점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0―2로 뒤지던 2회말 아메리칸리그 투수와의 첫 대결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섰을 때는 내야안타로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희섭은 6회 1사후 상대투수 제레미 곤살레스의 4구째를 공략해 시즌 13번째 2루타를 터뜨렸다. 최희섭은 이어 라몬 마르티네스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인터리그 첫 득점을 올리며 팀의 추격에 불을 당겼다.
8회 볼넷으로 나간 최희섭은 후속타자들이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골라내 3루까지 진루한 뒤 레니 해리스의 땅볼때 득점, 2―2 동점을 만들었다. 9회 무사 1, 2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희생번트로 주자들을 2, 3루로 보냈고 시카고는 탬파베이의 마무리 앨런 르바인의 폭투를 틈타 결승점을 뽑았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 팬투표 중간집계에서 10만1,182표를 얻었지만 토드 헬튼(콜로라도·11만4,657표)에게 추월당해 내셔널리그 1루수부문 4위로 내려 앉았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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