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동시에 알리는 공정공시제도가 시행된 이후 그동안 주가를 쥐락펴락하던 이른바 '풍문'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특히 증권거래소가 최근 공정공시를 하지 않는 각종 소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조회공시를 요구해 특정 세력의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공정공시제도 시행 이후 7개월 동안 공정공시 건수는 총 1,829건으로 하루 평균 11건에 달했다. 공정공시 시행 이후 증권거래소가 수집한 기업 관련 풍문도 191건(하루평균 1.1건)으로 전년 동기 328건(하루 1.9건)에 비해 41.8% 감소했다. 공정공시 유형으로는 장래 사업계획 및 경영계획이 전체의 24.6%인 45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실적 전망 및 예측이 193건(10.6%)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공정공시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SK텔레콤으로 7개월 동안 35건을 공시했고, 삼성물산(23건) SK(주)(22건) 우리금융지주(20건) 현대중공업(20건) 등도 공시가 많았다.
증시 풍문에 대해 기업에 사실 여부를 묻는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도 크게 강화돼 올 1·2월 월 평균 30여건에 불과했으나 3월 59건, 4월 54건으로 크게 늘었다. 인터넷이나 일부 전문매체에 떠도는 정보까지도 찾아내 초기 단계에서 '공격적으로' 공시를 요구하는 셈이다.
증권거래소 최홍식 공시제도팀장은 "기업들이 빈발하는 조회공시 요구에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풍문이 사실일 경우 불공정 거래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고, 거짓이더라도 투자자들이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풍문은 조회요구를 통해 밝히는 것이 증시 공정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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