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비만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고도비만자의 얼굴을 사전 동의도 얻지 않은 채 그대로 방영해 초상권 침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2일 방송된 MBC 심야스페셜 '2003 비만 보고서―지구가 무겁다' 편은 고도비만자협회의 정기모임을 소개하면서 사전에 촬영 사실을 통고받지 못한 일부 고도비만자의 얼굴까지 모자이크 처리 없이 내보냈다.
고도비만자 가운데는 거동이 불편해 남들과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사람도 있어 이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에는 특별한 신경을 썼어야 했다.
방송 직후 방송사와 고도비만자협회 게시판에는 "초상권을 침해 당했다"며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 모씨는 "당시 MBC에서 촬영한다는 말을 듣지 못했고 우리 모습이 방영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며 "이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정기모임을 스케치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일부 회원의 얼굴이 그대로 나갔다"며 "회원 개개인에게 동의를 얻는 대신 운영자에게 촬영 허가를 받았지만 일부 당사자들에게 피해를 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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