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책은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세계임에 분명하다. 그렇지만 단순 지식을 주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국내 유아교재 및 교구 업계의 첫 여성 CEO인 이행순(61·사진) 한국글렌도만 대표는 "올바른 유아교육은 인간적인 교육 실현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내 유아교육이 지나치게 지식 습득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유아들이 어려서부터 유치원 학습과 TV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공되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에 빠져들고 있지만 정작 참교육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다.
어린이 교육은 창의력을 기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글읽기와 숫자 공부 등 주입식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여기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읽은 내용을 아이가 자신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게 하는 능력, 즉 창의성을 일깨워 주는 교육이 보다 중요하다."
이 대표는 부모들이 지나친 욕심을 하루 속히 버릴 것도 주문했다. "남들이 잘 하는 것은 내 아이들도 잘 해야 한다는 부모의 지나친 경쟁심과 과욕이 커질수록 교육은 후퇴하고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이 대표는 "미래를 꿈꾸고 용기있게 살 수 있는 꿈을 키워주는 창의적인 인간교육이 기본이 돼야 유아교육이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30여년동안 출판업계에서 활약해오다 2000년 1월 한국글렌도만을 설립해 CEO로 취임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