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동네 공원으로 테니스를 하러 간다. 집에서 공원으로 가는 길에 가로수가 늘어져 있어 아침 운동길이 상쾌할 뿐더러 거리 미관도 좋게 보였다.그런데 얼마 전 가로수를 자세히 살펴보니 가로수마다 일련번호가 적힌 명찰이 붙어 있었다. 아마도 구청이 편의를 위해 그렇게 한 것 같다. 문제는 명찰을 고정시키기 위해 나무 밑동에 못질을 해둔 것이다. 동그란 강철판 형태의 명찰에 길이가 4㎝ 가량이나 되는 못이 박혀 있었다.
구청이 가로수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무도 생물인데 얼마나 아플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물론 구청이 가로수 관리 차원에서 가로수에 표식을 만든 필요성은 인정한다. 그러나 가로수에 번호표를 붙이기 위해 나무 밑동에 못을 박은 것은 상식이하라고 생각된다.
출근길에 다른 지역의 가로수를 살펴보니 못이 박혀있는 나무가 적지 않게 보였다. 아마도 서울시의 여러 구(區)들이 비슷한 조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가로수 관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번호표 표식에 못질을 하는 행위를 다른 방법으로 교체했으면 한다.
/박동규·서울 구로구 고척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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