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SK글로벌 지원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계열사 수를 대폭 감축키로 했다.SK그룹은 3일 SK글로벌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SK글로벌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에너지, 정보통신 중심의 업종 전문화를 통해 현재 55개인 계열사 수를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비영업용 자산 매각을 통해 현재 199.31%인 부채비율도 대폭 낮추는 한편, 사외이사 수를 확대하고 내부 감사기능도 강화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을 펼치기로 했다.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감축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SK(주), SK글로벌, SK텔레콤, SK케미컬 등 에너지, 정보통신 관련 계열사가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만간 그룹 차원에서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글로벌 경영정상화 계획에는 SK(주)의 8,500억원 출자전환 2003∼2007년 연평균 영업이익 4,300억원 실현 영업이익 목표 미달 시 1,500억원 한도 추가 출자 등 그룹차원의 지원방안이 포함됐다. SK글로벌도 자체적으로 SK텔레콤 주식 140만주 등 유가증권 매각(9,595억원), 신문로 사옥 임대보증금 회수 및 부동산 매각(973억원) 등으로 1조원 대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자본잠식이 해소되지 않으면 SK글로벌은 자동적으로 상장 폐지된다고 지적하고 상장유지 여부에 관계없이 SK글로벌의 기존 주식에 대해 출자전환 전 완전감자를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규모가 자본잠식 규모(4조4,000억원)보다 적어 자본잠식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SK글로벌은 상장 폐지된다"며 "상장유지가 되더라도 기존 주주의 주식은 완전 감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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