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게 사이버 시위를 벌이면 저절로 선전되는 효과도 있지 않겠나. 다음 드라마 시작하기 전 안티분들이 시위를 벌여줘서 사람들이 대체 어떤 드라마이길래 하고 한 번쯤 봐주면 더 바랄 게 없겠다."비상식적 내용 등으로 안티 시청자들로부터 절필 요구까지 받은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의 작가 임성한(42)씨가 3일 오후 드라마 게시판에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임씨는 "작가와 상관 없는 '인어팬'들이 안티들의 사이버 테러에 자기 일처럼 나서서 맞서는 걸 보며 고맙게 느껴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글을 띄운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절필 요구가 받아들여져 저와 계약한 회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면 받은 돈 안 돌려 줘도 되고…이런 도둑심보 비슷한 생각도 잠깐 했다"고 밝히는 등 사이버 시위대에 대해 비아냥거렸다.
그는 간접광고에 대해 "대사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너무 자세히 쓴 건 실수고 오해 살만했지만 협찬은 스태프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상표를 잡는 건 카메라 감독의 영역이다. 나는 공짜 돈, 공짜 물건 절대 안 받는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하면 이번처럼 구애 받지 않고 물건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신문 기자들이 드라마 팬의 이야기는 무시하고 모든 시청자한테 욕만 먹고 있다고 쓴다"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부모님, 특히 어머니에게서 '남의 가슴에 못 박지 마라. 옳은 길만 가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내 자신이) 떳떳하니 힘들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고 시청자를 빠져들게 하기 위해 나의 글 쓰는 방식―리얼리티와 적당한 판타지, 약간의 오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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