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과 사법기관이 이동중개업소(떴다방)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인기있는 신규 아파트들조차 '계약미달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국세청은 2일부터 수도권과 충청권의 부동산 투기대책반을 지금보다 2배 늘어난 476개반, 974명으로 확대, 전국의 분양사무실, 모델하우스 등에서 떴다방 특별 단속에 들어갔다.
4,795 대 1로 사상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당첨만 되면 로또복권에 버금가는 대박이 터질 것으로 알려졌던 도곡주공 1차의 일반분양분 587가구 중 29가구의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것은 계약미달 사태의 신호탄이었다.
브랜드 인지도와 대단지 등 좋은 재료를 갖고 있는 동두천 송내 아이파크도 지난달 28∼30일 계약 마감 결과 초기 계약률 78%를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계약률 100%를 기록하면 좋겠지만 이 정도도 다행스러운 수치"라고 풀이했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앞 LG건설의 양주 자이 모델하우스에는 국세청 조사요원과 함께 서울지검 고양지청 단속반이 진을 쳐 계약일인 2∼5일 떴다방의 출몰에 대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1일 분양 마감 결과 1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 아파트의 계약률은 50∼60%선에 머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LG건설 관계자는 "당초 50%선으로 예상했던 계약률을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라 70%선까지 높여 잡았다"며 "정부의 전방위 단속이 계약률 하락의 '주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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