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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의 키즈 클리닉/ 건강을 알려주는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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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의 키즈 클리닉/ 건강을 알려주는 "땀"

입력
200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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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계절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땀이 많아졌다. 몸이 체온을 유지하려고 땀을 많이 내보내기 때문이다. 체온 유지는 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이외에 땀은 피부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기능도 하고 피부 보습작용도 한다.이런 땀을 한의학에서는 중요한 건강지표로 본다. 한의사가 진단할 때 빼먹지 않고 땀에 대해 물어보는 이유이다. 부모가 자녀의 땀을 조금만 살펴보아도 건강상태를 잘 알 수 있다. 어린이에게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땀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자한(自汗)과 도한(盜汗)이다. 자한은 별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흐르는 땀이다. 체온이 올라가 흘리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흘러나오는 땀이다. 양방에서 보아도 체온 유지 등을 위한 정상적인 땀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특별히 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땀이 너무나도 중요한 증상이다. 전체적으로 힘이 없어보이고, 얼굴은 누렇거나 희고, 밥을 잘 안 먹는 아이가 별로 뛰지도 않는데 땀을 흘린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운이 부족하다'고 확실한 진단을 내릴 정도이다.

도한은 잠을 자면서 흘리는 땀을 말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잠잘 때 땀을 흘릴 이유는 별로 없다.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는 것도 아니고 같은 방에서 자는 사람들은 멀쩡한데 땀 흘리고 자는 것은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한방에서는 혈액이나 체액이 부족하다고 본다. 이런 자한과 도한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기에 있는 아이가 키가 크지 않거나 몸무게가 덜 나가게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누런 땀, 붉은 색을 띠는 땀, 기름같이 끈적한 땀 등도 한방진단에 중요한 지표들이고 손발이나 머리 등의 국소부위에 나는 땀들도 진단의 포인트가 된다.

/황앤리경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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