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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동혁 (주)한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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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동혁 (주)한미 사장

입력
200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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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물(上水)이 있으면 내려가는 물(下水)이 있듯 더럽고 깨끗한 것이 계속 순환되는 것이 물의 법칙입니다. 마시는 물이 맑으려면 버리는 물이 깨끗해야죠."20여년 가까이 도시 하수 및 축산 폐수 처리 한가지에 몰두해온 (주)한미의 임동혁(52·사진) 사장은 최근 친환경적인 하수처리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HBR' 기술을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한미의 전매특허인 이 기술은 토양 미생물의 자연 분해능력을 이용, 하수에 포함된 질소, 인 등 주요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악취가 풍기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에 민감한 지방자치 단체들을 비롯, 수백여 곳의 하수 처리장에서 채택되면서 불황에도 한미를 꾸준히 성장시킨 주력 사업이다.

임 사장이 사업에 투신하게 된 것도 HBR과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1989년 중랑 하수처리장에서 근무하던 중 한미를 창업한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이 기술에 대한 소개를 받고 우수한 정수성능에 매료돼 사업화를 결심했다.

시청에 사표를 내고 한미에 상무이사로 입사, 의욕적으로 사업에 나섰지만 공무원 체질을 벗기가 쉽지 않았다.

세상 물정에 어둡다 보니 공사대금을 떼이는 일도 수 차례. 사장자리를 맡은 95년에는 수십억원의 빚으로 폐업 위기에도 몰렸다. 스트레스로 1년새 세 번이나 쓰러져 병원치료를 받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결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 '이 기술을 기필코 인정 받고 말겠다'는 집념으로 다시 도전하기를 수 차례. 98년 닥친 외환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다가왔다.

외국 자본 및 기술에 대한 경계심으로 국내 우수 기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각종 관급공사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 건교부 지정 신기술로 등록,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 받으면서 사업이 확 피어났다.

이후 한미는 매년 15%의 신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의 일은 매출액은 모두 대기업들이 지급한 '기술 사용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 사장은 "현재 2조원대인 국내 폐수 처리시장은 계속 축소될 전망"이라며 "중국·일본 등 해외 시장 개척과 환경 신기술의 개발로 수요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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