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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독자투고까지 베껴서야

입력
200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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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까지 베껴서야평소 한국일보를 관심 있게 읽고 있는 대학생이다. 지난달 26일자 '독자광장'에 실린 '농협 통장 없으면 동전도 안 바꿔줘 황당'이라는 어느 대학생의 글은 정확히 지난달 17일자 한겨레 신문 '국민 기자석'에 '통장 없다 지폐교환 거절 서비스 정신 실종된 농협'이라는 글과 거의 같다. 글 쓴 사람의 이름이 다르고 선후 관계가 분명한 이상 명백한 표절이다.

신문에 투고를 하면서 다른 신문에 실린 글을 마치 자기 경험인 양 베끼는 행동은 같은 대학생으로서 심히 부끄럽다.

대학에서조차 일부 교수들의 논문 표절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대학생들은 심혈을 기울여 리포트를 쓰기 보다는 인터넷에 넘쳐 나는 자료들을 무단으로 짜깁기 한다. 남의 글에 대한 도둑질이 심각한 범죄로 인식되지 않는 것은 정말 문제다. 사회생활을 앞둔 대학생에게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바꾸려는 노력과 자기 반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표절은 창작에 관한 의지를 꺾을 뿐 아니라 양심에 관한 문제다.

남의 글을 도용하는 것은 '마음의 범죄'다. 표절 행위는 결코 완전범죄가 될 수 없다. 한국일보도 독자의 글을 실을 때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zenca@hanmail.net

호주제폐지 보완책 마련을

지난달 27일자 '호주제 폐지 개정안 의원 52명 발의'를 읽고 호주제 폐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최근 사회적으로 호주제를 폐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호주제 폐지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막상 호주제 폐지가 이뤄지면 거기에도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만약 어느 부부가 두 아이를 낳았는데 한 아이는 아버지 성씨를 따르고 한 아이는 어머니의 성씨를 따르게 된다면 가족이란 공동체가 흐지부지되고 두 동강이 날 수도 있다.

호주제 폐지는 양성평등, 남아선호 방지, 이혼·재혼·미혼모 가정의 자녀를 위해 꼭 실행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 정부는 호주제를 폐지했을 때 생길 문제점들을 예상하고 보완해 부작용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qtuf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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