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8,000개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거의 마침으로써 핵무기를 더 생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커트 웰든(공화·펜실베이니아) 등 미 하원의원 방북단이 2일 밝혔다.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하원의원 6명과 함께 방북했던 웰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과 김계관(金桂寬) 부상은 미국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을 위해 취한 행동을 보고 핵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웰든 의원은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얼마나 빨리 개발하느냐는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 "1년에 6∼8개 가량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웰든 의원 일행은 지난해 10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북 이후 처음으로, 한국전쟁 후 처음으로 하원사절단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웰든 의원은 또 "북한은 베이징(北京) 회담때 제시한 '대범한 제안'에 대해 미국이 침묵하고 있는데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면서 "그들은 미국과의 양자협상이 벌써 시작됐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웰든 의원은 그러나 "북한은 다자간 협상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고, 다만 몇몇 사안은 미국과 직접대화를 희망했다"면서 "북한에 러시아 가스관 설치와 의료지원, 대북투자 등을 포함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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