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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산업 2人 엇갈린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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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산업 2人 엇갈린 증언

입력
200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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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명산업개발의 실소유주인 윤동혁씨, 박상훈전무 등은 2일 본지 기자와 접촉, 실버타운 건설계획과 이기명씨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곳곳에서 엇갈려 의혹을 증폭시켰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윤동혁(54·사진)씨는 이날 "나는 이기명씨의 대리인이 아니라 공동사업자"라고 주장했다.

―이기명씨를 알게 된 경위는.

"예전부터 안산에서 시민운동을 했는데 평민당 일을 하면서 어르신(이기명씨)을 알게 됐고 안산의 예술인 아파트에 함께 살면서 가까워졌다. 그는 젊은이들과 잘 어울렸는데 특히 나를 각별히 여겼다."

―정치에도 몸을 담았다는데.

"92년 대선 때 만들어진 연청(聯靑)의 대학에서 교수로 있었고 연수원장도 지냈다. 6·27지방선거 후 DJ가 민주당 의원들을 빼가는 것을 보고 실망, 조순 지지로 돌아섰다. 97년 대선 때는 이회창씨 쪽으로 가서 선거유세단에서 일했다."

―용인 임야 매입과 실버타운 조성과정은.

"이기명씨의 대리인이라고 하는데 사실 무근이다. 나도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했는데 왜 대리인 역할이나 하겠나."

―용인 임야를 살만한 능력은 있나.

"집사람이 하던 사채업이 망하고 총선과정에서 돈을 날려 집안이 완전히 가라앉았다. 이후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지금도 드러내놓지 않았다 뿐이지 몇 군데 회사에 이사와 고문으로 올라있다."

―그동안 왜 자신을 숨겼나.

"이기명씨나 노무현 대통령 등이 먼저 얘기를 하고 나서 내가 얘기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노 대통령과는 친분이 있나.

"아주 가깝지는 않았지만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

박상훈(49) 전무는 "윤동혁 회장이 용인 땅을 매입한 것은 독자적으로 실버타운을 건설·운영할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민주당 경기도지부 비상근 정책실장직도 맡고 있다.

―윤씨는 언제 알게 됐나.

"같은 지역(안산)에서 살면서 알게 됐고 올해 2월쯤 사업을 같이하자고 해서 소명산업개발에 참여했다."

―유령회사가 아닌가.

"사업은 개인이 아니라 법인이 하는 거다. 법인 설립부터 임야를 매입하고 실버타운 조성을 추진하는 모든 과정은 법적 테두리 내에서 진행됐다."

―이기명씨와 동업으로 실버타운을 운영할 계획이었나.

"이기명씨는 임야를 파는 순간부터 아무런 관련이 없어졌다. 실버타운 설립과 운영은 전적으로 법인(소명산업개발)이 하는 것이다. 용인시에 질의서를 낼 때 이씨가 관여한 것은 매도자의 책임 차원에서 한 것 뿐이다."

―자연녹지 전용과정의 특혜논란도 있는데.

"말도 안된다. 논란이 되는 이씨의 땅은 절반 이상이 도시자연공원으로 고시돼 손도 못 대는 땅이다. 자연녹지로 지정된 산 아래 땅은 실버타운 설립이 추진되기 훨씬 전에 이미 확정됐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안산=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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