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텍이 생산하는 일명 '슬라이드 뮤직폰'의 음악 다운로드 기능이 비현실적인 서비스 요금으로 이동통신사업자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월 출시 이래 매일 2,500개, 한달 8만여개 가량 팔리며 젊은이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K텔레텍의 주문형음악(MOD) 휴대폰 'IM-6100'(사진)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주로 일선 이동통신 대리점과 SK텔레텍 고객상담센터 등을 통해 접수되고 있는 불만 사항의 대부분은 음악 다운로드 및 재생 기능과 관련된 내용. 광고를 통해 유명해진 이 제품의 실시간 음악 다운로드 기능이 실제 이용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뮤직폰을 2개월째 사용하고 있는 대학생 서 모(20)씨는 "지난달 이동전화 요금 12만원 중 음악 다운로드 요금이 절반"이라며 "불과 10여 곡을 다운로드 받았는데 CD 4장 값이 넘는 6만원을 내라는 건 바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이 제품을 구입한 김 모(20)씨는 "광고에 이끌려 구입하고 보니 PC와 연결해 음악을 저장하는 기능이 없어 실망"이라며 "무선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는 음악은 곡 당 5,000원 정도라 아예 쓸 생각도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음악 다운로드 기능과 서비스 요금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본래 이동통신사업자의 실시간 음악 서비스에 맞춰 개발됐기 때문에 PC와의 연결 기능은 계획에 없다"며 "1곡당 4,000∼6,000원인 서비스 요금도 이동통신 사업자가 책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편리보다 이동통신 사업자의 이해에 맞추다 보니 결국 서비스 사업자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제품은 최근 일부 소비자들에게서 불안정한 전원 및 별표(*) 버튼과 우물정자(#) 버튼의 인식 불량 등의 지적을 받아 최근 업그레이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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