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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디자인 상품/ 전문가 기고 - 디자인은 차세대 성장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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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디자인 상품/ 전문가 기고 - 디자인은 차세대 성장 엔진

입력
200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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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감성과 문화가 중요시되는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디자인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 디자인은 생산자와 엔지니어에 가까이 위치하면서 이미 개발한 기술에 옷을 입히는 정도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디지털화되면서 디자인은 소비자에 보다 가까이 위치하면서 인간의 특성과 생활 이해를 통하여 인간의 생활을 창조해나가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도 디자인은 상품의 부가가치정도가 아니라 상품의 생명을 좌우하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한때 파산위기에 몰렸던 애플이나 디자인 경영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IBM, 포드, 필립스 등의 사례는 디자인이 기업경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대변해 준다.우리나라도 90년대 들면서 대기업을 시작으로 디자인을 기업경영의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에어컨, 냉장고, 휴대폰 등 첨단 디자인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디자인의 중요성은 중소기업 사례를 보면 더욱 분명하다. 산업용 컴퓨터를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은 PC 본체와 모니터를 하나로 결합하는 콤팩트 한 디자인을 개발한 결과 해외바이어로부터 주문이 속출하고 있다. 조작버튼을 제품 위에 가도록 디자인한 원적외선 실리카 히터는 1년 6개월만에 13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한국상품을 구매하는 바이어 중 20%가 디자인을 첫번째 구매 동기로 꼽는 사실만 보더라도 이제 디자인은 제품경쟁력을 높이는 필수요소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디자인의 중요성에 부응하여 선진국들이 자국의 디자인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우수 디자인에 대한 선정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의 우수산업디자인상(IDEA), 영국의 British Design Award, 이탈리아의 황금 콤파스상, 독일의 IF 상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서 선정된 제품들은 거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는다. 좋은 디자인은 기능적으로도 우수하지만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 소비자에게 좋은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줌으로써 기업은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게 되고, 국가 전체의 디자인 수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디자인이 좋은 상품에 굿디자인(GD) 마크를 주고 있다. 굿디자인 마크가 붙은 상품은 기능적으로 우수하고 디자인도 뛰어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신뢰감을 준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52%가 디자인을 우선 구매요인으로 꼽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디지털 시대가 성숙해질수록 디자인이 상품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하는 '한국산업디자인상' 등 좋은 디자인을 선별하기 위한 민간부문의 노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베스트디자인공모전도 마찬가지다. 지면을 통해 좋은 디자인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는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기업의 디자인투자도 활성화됨으로써 우리나라 디자인 발전에 탄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디자인은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성장엔진이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

김 철 호 /한국디자인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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