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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위치기반서비스/ 술취한 남편·잃어버린 아이 지금 어디있을까? 휴대폰 여니 "가봐야 손바닥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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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위치기반서비스/ 술취한 남편·잃어버린 아이 지금 어디있을까? 휴대폰 여니 "가봐야 손바닥 안"

입력
200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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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성준(30)씨는 업무상 서울 강북 지역에서 강남으로 이동할 때 반드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한다. 어떤 경로로 가야 막히지 않고 빨리 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낯선 곳에 갔을 때도 현재 자신의 위치를 중심으로 지도를 표시해 주는 서비스 덕분에 길을 잃지 않는다.김씨가 이용하는 이러한 서비스는 모두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사람이나 사물의 위치를 찾아 활용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의 일종이다. 그 동안 LBS는 친구 찾기 같은 초보적 수준의 위치추적서비스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고도화한 지리정보시스템(GIS) 및 위성추적서비스(GPS) 등과 연계하면서 응용 서비스의 종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BS란

일반적인 LBS는 휴대폰 속에 내장된 칩을 이용해 가입자의 위치를 파악한다. 서비스 방식에 따라 이동통신 기지국을 이용하는 방식과 위성을 활용한 GPS로 나뉜다. 기지국 방식은 반경이 매우 넓고 건물 내부에 있을 때도 확인이 가능한 반면, GPS 방식은 반경 10m 이내까지 추적할 수 있지만 반사·굴절이 심해 고층건물 주변에서 이용하기 어렵고 건물 내부에 있을 때는 추적이 불가능하다.

LBS는 모바일 데이터 시장의 급성장을 주도할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IDC는 지난달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240억원에 불과했던 LBS 시장이 2007년에는 8,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지리정보소프트웨어협회도 "LBS가 차후 물류·긴급구조·경로검색 등 고도화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응용분야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앞으로 3년 이내에 이동전화가입자의 60% 이상이 LBS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BS의 용도

크게 위치추적서비스, 공공안전서비스, 위치기반정보서비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서비스는 친구 찾기, 미아 찾기, 현재 위치 지도검색 등과 같은 위치추적서비스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모두 친구 및 애인의 위치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한 물류 관련 정밀 위치추적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LBS 전문 업체인 팅크웨어는 최근 PDA를 통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 정보와 폐쇄회로(CC)TV에서 찍힌 교통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주유소 및 주차장, 세차장 정보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LBS의 중요성은 공공안전 서비스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오지에서 길을 잃었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또는 집안에서 불의의 위협을 당했을 때, 휴대폰의 응급구조 버튼만 누르면 그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병원이나 소방서, 경찰서 등에 곧장 연락할 수 있다. 호우나 폭풍 경보 등을 발령해 특정위치에 있는 가입자 전원에게 응급 상황을 통지해 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다.

업계는 LBS를 활용한 모바일 커머스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압구정동 부근을 지나는 연인들에게 주변에서 유명한 식당과 메뉴, 요금 정보와 할인쿠폰을 보내주는 식이다. 아직은 모바일 커머스와 위치기반서비스가 별도로 제공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이를 연계해 특정 시간 및 지역의 고객에게 모바일 할인쿠폰은 물론 주변 상가의 광고나 프로그램, 메뉴 등을 보내는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역기능과 과제

그러나 LBS 시장 확대를 앞두고 개인 위치정보 유출과 같은 역기능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리 조치하지 않을 경우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처럼 국가권력이 개인들의 위치정보를 확보해 마음대로 오·남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법·제도적으로 본인의 동의 없이 타인에게 자신의 위치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성을 보장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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