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멤버인 존 레논(1940∼1980)의 일본인 부인이자 미술가인 오노 요코(70)가 19일 방한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사에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침대 위의 시위(Bed-in demonstration)를 벌여 화제를 낳았다'고 나와 있는데, 침대 위의 시위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임종명·경기 광명시 광명동
침대 위의 시위는 베트남 전쟁과 프랑스 68혁명의 여파로 국제적으로 반전 분위기 무르익는 와중에 레논 부부가 벌인 이색 시위입니다. 존과 요코는 1969년 3월 20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나서 기자들에게 "신혼여행지인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일주일간 누워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기자들이 스타 부부의 정사 장면을 상상하면서 무더기로 호텔 방에 들이 닥쳤을 때, 이들 부부는 잠옷 차림으로 그냥 침대 위에 누워있었습니다. '침대의 평화'(Bed peace), '털의 평화'(Hair peace)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습니다.
자신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일종의 해프닝이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이들은 7일 동안 호텔 침대에서 수백회의 인터뷰를 하면서 전 세계에 반전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5월 26일 캐나다 몬트리올 퀸 엘리자베스 호텔에 일주일간 머물며 다시 한번 침대 위의 시위를 벌였고, 침대 위에서 'Give Peace A Chance'라는 곡을 녹음했습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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