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의 예술가(Control Artist).'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서재응(26·뉴욕 메츠·사진)의 별명이다. 1일(한국시각) 셰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7전8기'끝에 2승을 챙긴 서재응은 왜 자신에게 이 같은 별명이 붙었는지를 입증했다.
이날 경기에서 서재응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공격력(팀 타율 2할8푼6리)을 갖춘 막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맞아 8이닝동안 6피안타로 2점만 내주는 깔끔한 피칭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상대 선발이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 투수 마이크 햄튼이었다는 점에서 서재응의 호투는 더욱 빛났다. 이로써 서재응은 4월18일 피츠버그전 첫 승 이후 8경기만에 두번째 승리(2승2패)를 따냈다.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방어율도 3.19에서 3.07로 낮췄다.
투구수 110개 중 스트라이크 71개. 서재응은 이날 경기에서도 볼넷을 한 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에 머물렀지만 자로 잰 듯한 제구력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서재응의 '아트 피칭'이 또 다시 빛을 발한 경기였다. 서재응은 올 시즌 75와3분의1이닝 동안 13개의 볼넷 만을 허용, 9이닝당 1.55개의 볼넷으로 내셔널리그 최소 볼넷 2위를 달리고 있다.
4―1로 앞선 9회초 선두 타자 치퍼 존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첫 완투승의 꿈을 접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셰이스타디움을 메운 3만3,000여명의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축하했다.
한편 봉중근은 선발 햄튼에 이어 7회 등판, 서재응과 1이닝 맞대결을 펼쳤다. 봉중근은 등판하자마자 잇타라 2루타와 단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으나 다음 타자를 삼진과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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