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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료 줄게 네 자료 다오"/P2P<개인간 파일 교환>인기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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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료 줄게 네 자료 다오"/P2P<개인간 파일 교환>인기 불길

입력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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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바다'로 대표되는 개인간자료교환(P2P) 서비스가 인기만발이다. 최근 '당나귀', '고부기', '구루구루' 등 서비스도 다양해지면서 국내 인터넷 데이터 전송량의 절반이 P2P 서비스라고 할 만큼 이용량이 늘고 있다. 또 각 서비스마다 나름의 성격을 갖추며 점점 특화하는 한편, P2P 형식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이색적인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냅스터' 신화 잇는 소리바다

MP3 대중화의 일등공신으로 P2P서비스의 시조인 '냅스터'(www.napster.com)는 2001년 7월 음반 회사들과의 법적 소송에서 패한 이후 상업적 변신을 추구하며 암중모색 중이다. 반면 '한국의 냅스터'로 불리는 소리바다(www.soribada.com)는 연이은 송사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자랑한다. 지난해 말, 소리바다의 서버가 법원에 의해 가압류되면서 서비스가 중단되자 서버 없이도 파일 공유 및 교환이 가능한 새 버전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소리바다2'로 명명된 새 프로그램은 '그누텔라'(Gnutella)라는 P2P 서비스에 사용된 가상서버(슈퍼피어) 기술을 이용해 PC끼리 모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소리바다 제작자인 양정환, 양일환 형제에 대한 검찰의 고발마저 법원이 기각하면서, 동시 접속자수 1만명이라는 소리바다 신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당나귀, 없는 게 없다

최근 DVD 타이틀을 CD 한 장으로 압축한 '디빅스'(Divx) 영화 파일의 인기에 힘입어 대번에 유명해진 '이동키2000'(www.edonkey2000.com)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P2P 서비스다. 'donkey'라는 영어를 우리말로 옮겨 '당나귀'라고도 부른다. 서버프로그램이 공개되어 있어 네티즌들이 구축한 자발적 서버만도 수천 개이며,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요즘 외국에서 개봉됐거나 DVD 출시된 영화들이 당나귀를 통해 퍼지면서 세계적인 영화 제작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게임이나 소프트웨어 CD의 내용을 파일 하나에 그대로 저장한 'CD 이미지 파일'도 당나귀를 통해 공유되면서 '당나귀가 불법 복제를 부추긴다'는 논란도 있다. 국내에서는 당나귀스쿨(www.edonkey.co.kr) 등 전문 사이트가 속속 생기고 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카피레프트'(Copy Left·정보를 무료로 공유하자는 운동)가 번지고 있다.

국산 당나귀, 고부기

소리바다가 냅스터의 한국판이라면 '고부기'(www.goboogy.com)는 국산 당나귀다. 서비스 명으로 동물 이름(거북이)을 딴 것도 비슷하다. 모든 메뉴가 한글로 돼 있어 사용과 이해가 편리하다. 또 소리바다처럼 특별히 서버가 필요 없어 법적인 규제에서도 아직 자유로운 편이다.

고부기는 지난해 4월 첫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본격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한 것은 올 초부터다. P2P를 많이 사용하면 인터넷 데이터량이 많아져 고부하가 걸리게 마련이다. 일부 초고속 인터넷 업체 및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P2P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방화벽을 쌓는 등 기술적 조치를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고부기는 '가상 접속'(프록시) 기능을 지원해 인터넷 연결만 되면 파일공유가 가능하다. 고부기는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면서 최근엔 동시접속자수가 3,000명 대에 이르고 있다.

건전한 용도로 활용해야

대부분의 P2P 서비스는 각 PC에 깔아 쓰는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별다른 환경 설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관련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만 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편리성을 이용해 최근에는 각자의 물건을 P2P형식으로 사고파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에어아이의 '쇼핑바다'(www.shoppingbada.com)가 대표적. 자신의 PC에 팔 물건을 등록시키면 P2P방식으로 다른 사람이 접속해 물건을 검색·구매하고 서비스 회사를 거쳐 물건을 보내고 값을 치른다.

그러나 P2P의 사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악용의 우려도 높다. 특히 엄연히 판매되는 DVD의 내용을 Divx 파일로 만들어 공유하거나 게임 등 소프트웨어 CD의 이미지 파일을 공유하는 행위는 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 이런 류의 자료 공유는 가능한 삼가 달라는 것이 P2P 서비스 회사마다 지적하는 '사용상 유의점'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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