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간 증시 전망/주가회복 무게… 수출株보다 내수株 매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간 증시 전망/주가회복 무게… 수출株보다 내수株 매력

입력
2003.06.02 00:00
0 0

시장이 어느덧 600포인트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노사분규·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북 핵·카드채 위기 등 굵직한 악재들이 한 고비를 넘기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탓도 있지만, 이 같은 주가상승의 밑바탕에는 현재 경기가 최악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황인식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아직 지표로 나타난 경기는 매우 부진하다. 4월 산업생산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8% 둔화하고, 도소매 판매도 4.3% 감소했다. 화물연대 파업이나 사스의 영향을 감안할 때 2분기까지는 경기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종합주가지수가 전쟁과 같은 장외 위험의 감소 및 경기회복 기대를 일정 부분 반영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고, 투자흐름은 당분간 내수주가 수출주에 비해 유리한 국면이 예상된다.

우선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은, 이라크 전 이후 유가가 하락하여 실질구매력이 개선될 전망인데다 이라크 종전과 북 핵 위험 완화로 소비심리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책 금리인하 및 추경편성 등 정책방향이 경기부양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소비둔화가 이미 지난 해 2분기부터 시작돼 1년가량 지속되고 있는데다 금년 상반기 소비가 급격히 위축돼 하반기에는 자율적인 회복 흐름도 기대된다. 반면 1분기까지 호조세를 보여오던 수출은 하반기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기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지금까지 우리 수출을 지탱해주었던 중국 경제도 사스 충격으로 수요둔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도 수출확대등에 걸림돌이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2002년 기준 GDP대비 4.8%)를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고, 최근 들어 미국경제 디플레이션 탈출의 정책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기적으로 원화강세 압박요인이 될 것이다. 수출이 둔화되는 상태에서의 원화강세는 주식시장에서 수출주보다 내수주를 선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 멀리 내다볼 때 하반기에 경기가 내수회복에 이어 수출확대로 이어지는 순차적인 경기확대국면으로 발전할지, 아니면 수출둔화가 내수 회복의 기미를 다시 좌절시키는 장기불황으로 갈 것인지는 상당부분 미국경제의 회복 및 정보기술(IT) 경기회복에 달려 있다.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다소 이르지만 당분간은 주가의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하지만 과도한 기대보다는 경기의 부분적인 회복가능성을 반영해 종합주가지수 상승 목표치를 700포인트 정도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지 환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