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5·23 주택가격 안정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크게 떨어지고 미분양 단지가 증가하는 등 부동산가격이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1일 재정경제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지역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난 1주일새 최고 20% 이상 급락했으며, 미분양 아파트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이 지난달 27, 28일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등 아파트값 급등지역 10곳의 분양권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 도곡동 주공1차 재건축 26평형이 6,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17% 가량 떨어졌다. 또 강남구 역삼동 휴먼터치빌 31평형은 1억5,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경기 부천시 범박 현대홈타운 52평형은 1억4,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각각 13.3%와 21.4% 떨어지는 등 분양권 프리미엄 하락세가 기존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1.3∼6.3%)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현재 아파트 매매가는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아파트 29평형이 8억원에서 7억9,000만원으로, 가락동 시영아파트 15평형이 3억7,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조사대상 10곳 모두 소폭 하락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27일 전국 17개 지역 407개 단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3%로 전주(0.6%)의 절반에 그쳤고, 전국 상승률도 0.5%에서 0.3%로 둔화했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주(0.87%)보다 크게 낮은 0.31%에 머물렀으며, 서울 재건축 단지의 상승률은 2.52%에서 0.46%로 급속히 둔화했다.
미분양 단지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교부가 이날 발표한 4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2만4,961가구로 전월(2만3,568가구)에 비해 5.9% 늘었다. 수도권지역의 경우 2월 1,329가구, 3월 1,311가구로 감소하다 4월 1,349가구로 2.9% 증가했으며, 충남도 3월 1,996가구에서 4월 2,035가구로 2% 증가했다. 건교부는 이달중으로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됨에 따라 미분양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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