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엘류 "전술의 승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엘류 "전술의 승리"

입력
2003.06.02 00:00
0 0

"서프라이즈(Surprise)!" 축구 한일전이 끝난후 팬들과 전문가들은 움베르투 코엘류(사진)의 전략, 전술을 두고 이렇게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번 승리는 코엘류의 지략이 거둬낸 산물이었다.코엘류 감독은 31일 경기 후 "일본을 당황케 하려고 기량이 뛰어난 안정환과 이천수를 후반에 투입했는데 타이밍이 딱 들어맞았다"며 전술의 승리를 강조했다. 코엘류 감독은 이날 특유의 4―2―3―1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2명 중 1명을 공격에 가담시키는 적극적인 전략으로 일본의 중앙을 압박했다. 또 폭우로 그라운드 상태가 나빴던 점을 감안, 기교파인 안정환과 이천수를 후반에 투입하는 변칙 전략을 들고 나왔다.

후반 차두리와 교대한 이천수는 센스있는 돌파와 날카로운 센터링으로 왼쪽에 편중됐던 한국의 공격루트를 다변화시켜 기대에 부응했고 유상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휘하면서도 상대 스트라이커 스즈키를 전방에서부터 밀착 마크,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한껏 과시했다. 안정환은 뛰어난 개인기로 이날 결승골을 뽑아냄으로써 코엘류호의 원톱에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을용 김남일과 박충균 김태영 조병국 이기형 등 신구가 어우러진 포백도 일본에 2개의 슈팅만 허용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여전히 문제점도 노출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여러 번의 득점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그라운드 사정이 나쁘기는 했지만 미드필드에서의 잦은 패스미스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3경기 만에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코엘류호는 첫승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린 만큼 본격적인 코엘류식 축구로 무장, 우루과이(8일) 아르헨티나(11일)와의 평가전에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이종수기자 jslee@hk.co.kr

일본 지코(사진) 감독의 말=오늘은 자주 비가 왔고 그라운드 컨디션이 안좋았다. 한·일전이므로 역시 결과가 중요한데 져서 안타깝다. 전반에는 일본이 잘했지만 후반에는 체력이 달려 우려했던 중앙이 뚫린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한국에 졌다고 너무 낙담하지 않고 조직력을 강화해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다. 일본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처럼 공간이 뚫리면 적극적으로 슈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은 후반 들어 한국의 압박에 밀리면서 미드필더들의 실수가 잦아져 골을 내줬다. 한·일 월드컵 등을 통해 한국팀을 관찰한 결과 기술이 좋고 숙련된 선수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코엘류 감독이 잘 지도한 것 같다. 특히 안정환, 이을용, 이천수, 유상철, 김태영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한국은 아주 훌륭한 팀이라고 말하고 싶다.

/도쿄=이종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